난 한정승인의 효력을 믿었던 만큼 난 내 법률지식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생각없이 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에 한정승인심판을 제기했고 그런 청구가 있은 후로부터 난 법원이 요구하는 필요 서류를 하나씩 준비하느라 온 세상의 금융기관을 돌며 악전고투를 벌이며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웬 대부업체로부터 상속인으로서 망인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민사 소장이 날아왔던 그 어느 날 내가 법무법인(유)태승을 찾은 그날 이후로 난 장례비 영수증을 찾아서 보내드렸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적절한 내용의 경정청구와 적절한 내용의 답변서가 꾸며져 최적의 법적 대응 절차가 척척 이뤄지며 법원에서 민사소송에 대한 서증문건이 접수되었다는 통지가 날아오자 그제서야 난 느낀거야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는 걸 내 상속한정승인심판은 어느새 다정한 경정결정이 돼 있었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한정승인을 혼자 하려다가 연차 쓰고 인터넷을 뒤져 심판청구양식을 채우고 두 시간씩 버스 타고 금융기관과 법원을 찾아다녔던 과거가 생각났기에 또다른 내 친구는 내 어깰 두드리며 잊어버리라 했지만 잊지 못할 것 같아 난 법무법인(유)태승과 이우리 변호사를 골랐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속 편하게 내 할 일 하며 잊고 살다 보면 알아서 법률문제가 해결돼있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면서 남은 채무민사소송도 망인의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을 거란 예감을 했었지